진대제 < 정보통신부 장관 > 지난 1일부터 수도권지역을 대상으로 지상파DMB 본방송이 세계 최초로 시작됐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지상파DMB 기술개발과 서비스 개시를 위해 정보통신부,출연연구소,방송사,단말기 및 시스템 제조업체 등 관계자들의 선각자적인 노력과 유기적인 협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DMB는 20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정보통신 혁명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동통신의 보급으로부터 '이동성'이, 초고속인터넷으로부터 브로드밴드 기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IT 부문의 핵심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 지상파DMB는 방송으로부터 멀티미디어 경쟁력을 물려받고,이동성도 끌어들였다. 또한 디지털 기술에 기반함으로써 이미 디지털화된 통신부문과의 물리적 결합이 가능해졌다. 그러므로 DMB는 통신과 방송 융합 시대의 주역으로,이동통신 이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상파DMB가 우리나라 경제와 IT산업에 기여하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지상파DMB 방송을 통해 전후방 연관산업과 시장이 형성돼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이 형성될 전망이다. 우선 DMB용 콘텐츠 제작 수요가 나타나 디지털 콘텐츠 산업 기반이 확대되며,지상파DMB 신호를 생성하고 전송하는 방송국 및 네트워크 장비 산업에 수요를 제공한다. 또한 지상파DMB를 통한 새로운 광고 시장이 형성돼 방송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가장 큰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부문은 수신단말기로서 이미 차량용,노트북 PC용,USB용 등 다양한 지상파DMB 단말기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상파DMB 본방송을 통해 국내시장에서 단말기 부문에만 2010년까지 12조2000억원의 생산활동이 유발되고,부가가치 창출액은 4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지상파DMB를 통해 향후 통신과 방송 융합형 서비스가 본격화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방송 서비스는 콘텐츠를 일방향적으로 전달했으나,지상파DMB는 휴대폰 노트북 등 통신기능을 갖춘 단말기를 통해 수신되므로 통신과 방송 융합형 양방향 서비스의 제공이 용이하다. 현재 지상파DMB를 통한 양방향 서비스 기술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주문형비디오(VoD),TV를 통한 전자상거래(T-Commerce),교통정보 등 새로운 응용 서비스들이 출현함으로써 국민효용의 증대 및 수익원 확보가 기대된다. 또한 향후 이동성과 빠른 전송속도가 강점인 휴대인터넷(Wibro),초고속이동통신(HSDPA),텔레매틱스 등 새로운 첨단 IT 기술과의 연계를 통해 서비스 영역을 확장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지상파DMB 본방송으로 관련기술의 해외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 이미 지상파DMB는 세계적인 표준화 단체인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로부터 이동TV 방송 표준으로 채택됐으며 독일 중국 영국 프랑스 멕시코 등에서 실험방송이 준비되고 있다. 특히 독일과 중국은 2006년 월드컵과 2008년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로,지상파DMB가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홍보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유럽형 이동방송 DVB-H,퀄컴의 이동방송 미디어플로(MediaFLO) 등 이동TV 방송 부문의 경쟁기술들이 맹렬한 기세로 추격해 오고 있는 시점에서 본방송의 개시는 우리나라 지상파DMB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부여하고,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높여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지상파DMB가 다양한 정보제공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무료로 제공되므로,그간 정보화 혜택에서 소외돼 온 계층의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새 보편적 서비스로도 기대된다. 지상파DMB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보다 풍요로운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정보통신 산업의 견인차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