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1년부터 부산 앞바다에서 관광객들이 케이블카(곤돌라)를 타고 바다를 가로지르면서 해안 절경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또 전체 길이 219km에 이르는 부산의 해안 곳곳에 해양레저 및 스포츠,휴양시설이 들어서고 부산을 기점으로 남해안을 오가는 연안 크루저가 운행된다. 부산시로부터 '해안관광개발 타당성'에 대해 연구 용역을 맡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6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이 같은 구상을 제시했다. 부산이 해양관광도시로 본격 발돋움하기 위한 밑그림이 처음 마련된 셈이다. 연구안에 따르면 서구 암남동 송림공원~ 진정산 정상과 남구 민락동 매립지~용호동 이기대 구간에 국내 최초의 해상 케이블카가 설치된다. 특히 민락동 매립지~이기대 구간의 해상 케이블카는 부산의 대표적 명물인 광안대교를 연이어 지나치도록 세워진다. 케이블카는 바닷바람을 견딜 수 있도록 두 줄로 지탱하는 곤돌라가 유력하다. '바다도시' 부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 명물로 만들 계획이다. 해양개발원은 또 북항~영도 등 부산 내항을 오가는 수상택시를,해운대~송정,송도~영도 등에는 수륙양용차를 각각 운행하며 부산을 기점으로 경남 거제와 통영을 오가는 관광용 수상비행기(헬기관광)를 도입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부산내항과 함께 남해안 해상교통 시대를 열기 위한 시도다. 사하구 다대포와 동부산권에는 20만평 규모의 해양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현재 주말에는 1만t급 국제여객선을 이용해 이뤄지고 있는 연안크루즈를 3000~5000t급 전용 유람선을 투입,동남해 연안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부산시는 이날 제시된 해안관광개발 방안에 대해 전문가 및 시민의견 등을 수렴,내년 6월 완료될 최종 계획에 반영한 뒤 2007년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가 2011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영활 부산시 경제진흥실장은 "기반시설은 시 재정으로 건설하고 수익시설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되면 부산은 세계적인 해양관광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