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가 2일 정부의 수도권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수도권정비계획법 폐지 및 대체입법' 공청회에서다. 손 지사는 "80년대 생각을 아직까지 갖고 있고,그것이 대단한 것인 양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사람들 때문에 나라가 이 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 정책의 근본적 잘못은 21세기에서도 60년대 개발시대처럼 모든 경제활동을 국가가 선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있다"면서 "수도권 정책의 기본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지사는 LG필립스 파주산업단지 유치를 예로 들며 "입지를 선정하는 것은 기업 자신의 판단이며,정치권이 할 일은 하겠다는데 막지 않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시장도 "한국만이 유일하게 수도권 규제와 균형발전 모든 것을 정치적 계산을 갖고 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규제가 풀리고 있는데 한국만 시대에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방법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다"면서 "올바른 방법을 가지면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