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22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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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7.60달러(1.5%) 오른 온스당 506.3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1983년 2월18일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문답형태로 정리한 금값 동향과 전망을 요약한다.
-금값이 뛰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큰 이유다.
최근 포트폴리오를 석유 주식 부동산 외에 저평가된 자산으로 다양화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금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달러 기준으로 금에 대한 투자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했다."
-누가 금을 사는가.
"전통적으로 귀금속에 대한 수요가 큰 미국 인도 중국 등에서 왕성했다.
인도의 금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올 들어서는 오일달러를 가진 중동지역 국가와 경상수지 흑자국가도 금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동지역의 수요는 38% 급증했다.
남아프리카와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은 외환보유액 중 금 비중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에 투자하는 최선의 방법은.
"개인이 금 현물이나 선물을 사는 것은 귀찮은 일이고 쉽지도 않다.
일반적인 방법은 광산주를 매입하거나 광산주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최근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투자하는 방법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03년 말엔 금에 대한 투자 중 ETF를 통한 투자 비중은 12%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30%로 높아졌다."
-투자하기에는 늦지 않았나.
"현재 금값이 아주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지난 1980년 금값은 사상 최고인 847달러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1930달러 수준이다.
이와 비교하면 현재 금값은 싸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금이 오를 때는 주가가 떨어지곤 했는데 왜 요즘에는 같이 오르나.
"전문가들은 세금 감면과 금리 인하에 따라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과 함께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와 금값의 관계는.
"최근 몇년 동안 금값과 원유 선물 가격 간에는 15 대 1의 비율을 유지해 왔다.
이 비율이 유지된다면 유가가 56달러인 현재 적정한 금값은 온스당 840달러 수준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