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펀드인 헤르메스의 최고경영진들이 삼성물산 주가 조작과 관련,한국 검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는다. 90조원을 운용하는 펀드 최고책임자의 검찰 수사 협조 결정이 헤르메스펀드의 사법처리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다음 달 1~2일께 헤르메스 펀드 영국 본사의 최고경영진 2명과 삼성물산 주가 조작의 주범격인 헤르메스 전 펀드매니저 C씨의 상급자 등 3명이 검찰에서 조사받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조만간 담당 변호사를 통해 정확한 방문 일정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방문할 인사들의 이름을 정확히 듣지 않았지만 헤르메스 펀드 영국 본사의 서열 1,2위급 임원들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헤르메스 펀드의 최고경영자(CEO)는 토니 왓슨씨며 그 아래 부대표급인 3~4명이 각 파트를 책임지고 있다. 이들 외 검찰이 정식으로 출석을 요청한 1명은 이번 주가 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펀드매니저 C씨의 상급자로,현재 직제상으로는 B씨일 가능성이 높다. 검찰에 출두할 인사들의 명단에 대해 헤르메스 펀드를 변호하고 있는 K변호사는 "언급할 입장에 있지 않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C씨가 한국의 모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삼성물산에 대한 인수·합병(M&A)설을 유포한 뒤 곧바로 삼성물산 주식을 팔아 수백억원의 차익을 얻은 경위를 물을 계획이다. 헤르메스는 지난해 10월 한 언론을 통해 삼성물산에 대한 M&A설을 흘린 뒤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292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