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 강원래(36)의 아내이자 안무가인 김송(33)이 "황우석 박사님의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난자 기증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26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열린 '황우석 교수 지지' 촛불집회에 강원래와 함께 참여한 김송은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추석 때 병원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난자 기증을 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시도해야겠다고 생각해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나, 열흘간 배란 유도 호르몬 주사를 맞던 중 초음파 검사에서 자궁 왼쪽에 물이 차 기증은 끝내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험관 아기를 세 번 시도했는데 난자를 채취하는 과정은 줄기세포 연구용 난자 기증 과정과 같다"며 "부작용은 병원에서도 이미 알려줬고 나 역시 누구보다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송은 촛불집회 참여 배경에 대해 "순수한 의도로 자발적인 기증을 한 사람까지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것 같아 시위에 참여했다"면서 "잘 다녀온 것 같다. 무척 뿌듯하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난자 기증을 할 생각이 있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또 "황 박사님은 지금 정신적인 강박관념에 휩싸일 정도로 부담이 클 것"이라며 "이런 모든 것에 개의치 마시고 연구에만 전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한편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강원래와 황우석 교수는 작년 봄 척수장애인 모임인 '하늘빛 사랑' 활동을 통해 처음 만난 후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다. 강원래는 "모든 장애인들의 바람처럼 언젠가 이 연구가 실용화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피력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