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떨어지고 전기 난로나 히터,전기 장판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최근 하이마트 테크노마트 등 전자 전문점에서 가습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난방 가전을 자주 사용하는 가정의 경우 집안이 쉽게 건조해져 감기와 같은 질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가습기가 하나의 필수품이 되고 있는 것. ◆어떤 것들이 있나=가습기는 크게 가열식 초음파식 복합식으로 나뉜다. 가열식은 물을 끓여 수증기가 나오는 방식이다. 가스레인지에 물을 끓일 때 나오는 수증기와 같은 원리다. 물을 끓여주기 때문에 살균 효과가 좋지만 뜨거운 수증기가 나오기 때문에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가열식이기 때문에 소음이 많고 전기세가 많이 든다는 것이 단점이다. 신일 SUH-350SI(3만원대)와 한일 HSV-320(3만5000원대) 모델이 대표적이다. 초음파식은 물 자체를 열이 아닌 초음파로 살균하는 원리다. 가열식과 반대로 차가운 가습이며 가열되지 않기 때문에 전기세 걱정이 없고 분무량이 많지만 살균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웅진 MS-U551(6만원대)과 삼성 HU-6033(6만5000원대) 모델이 대표적.페트(PET)병을 이용한 초음파 가습기도 인기다. 집안에 있는 페트병을 이용한 제품으로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정우일렉콤의 JNU-100 모델은 3만5000원,파비스 PV-101 모델은 2만5000원 선. 가열식과 초음파식 가습기의 장점을 고루 갖춘 제품이 복합식 가습기로 요즘 가장 인기가 있다. 보통 섭씨 75~85도까지 물을 가열하고 초음파 방식으로 수증기를 분무한다. 가열식과 초음파식의 장점을 고루 갖춰 살균 기능과 분무량이 많지만 일반 가습기보다 1.5~2배 정도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다. 복합식 가습기는 다시 디지털 방식과 아날로그 방식으로 나뉘는데 디지털 방식은 현재 습도와 희망 습도를 디지털로 제어하여 최적의 가습을 유지해 준다. 대표적인 모델은 쿠쿠 LH-6511FN 모델이며 가격은 11만원 선.반면 아날로그 방식은 습도량을 수동으로 조절하는 방식이다. 웅진 LH-6511G 모델이 대표적이며 가격은 8만원 선. ◆구입 및 관리 요령=가습기를 살 때는 분무 입자가 초미세 상태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분무 입자가 얇고 작아야 멀리 날아가고 눅눅함이 없이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밤에 잘 때에도 가습기를 틀어 놓고 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저 소음으로 설계됐는지,소음 감소 캡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가습기를 잘 관리하려면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물통을 비워 건조시켜 놓거나 자주 갈아줘야 한다. 오래 사용하지 않으면 물통에 이끼가 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수 필터는 한 계절 사용하고 교체해줘야 한다. 매일 장시간 사용한다면 3개월마다,일반적으로 사용하면 6개월마다 교체해 주면 좋다. 가습기의 핵심 부품에 진동판이란 것이 있다. 물통을 들었을 때 물이 고이는 곳에 동전 크기의 은색 판이 바로 그것이다. 물에는 원래 석회 성분이 미량 녹아 있어 장시간 사용하면 이 진동판에 석회가 모여들어 굳게 된다. 따라서 가습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진동판을 주기적으로 청소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