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5일 내놓은 '2005 사회통계 조사'에서 60세 이상 노년층 10명 가운데 6명은 자녀와 함께 살고 있지 않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앞으로도 따로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를 키우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과도한 보육비가 꼽혔다.


이 밖에 중국산 김치 파동 등의 영향으로 국민 10명 중 9명은 수입 농산물에 대해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로 살란다"


60세 이상 노년층 가운데 자녀와 같이 사는 비중은 40.9%에 그쳤다.


7년 전인 1998년(54.5%)에 비해 13.6% 줄어들었다.


자녀들 눈치 보며 사는 걸 꺼리는 노년층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함께 살지 않는 이유로는 '따로 사는 것이 편해서'라는 응답이 38.3%로 가장 많았고 △자녀의 직장과 학업 때문(20.6%) △경제적으로 독립 생활이 가능해서(20.3%) △자녀에게 부담이 될까봐(16.0%) △자녀와의 불화로(1.6%) 등의 순이었다.


'앞으로 자녀와 같이 살고 싶으냐'는 물음에도 조사 대상 노년층(60세 이상)의 52.2%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노후용 자금'을 마련하는 창구로는 전체 조사 대상자의 35.9%가 국민연금을 꼽았고 예금·적금(22.8%) 사적 연금(20.2%) 기타 공적연금(9.4%) 부동산 운용(6.6%) 퇴직금(4.3%) 주식·채권(0.8%) 등이 뒤를 이었다.


1998년에 비해서는 퇴직금(7.3%→4.3%)과 예금·적금(31.1%→22.8%) 비중이 줄어든 반면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27.4%→36.3%)과 주식·채권(0.2%→0.8%) 비중이 높아졌다.


◆자녀들 교육비가 최대 걱정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어렵게 느끼는 점으로는 60.7%의 가구주가 각종 사교육비 등 보육 비용 부담을 지목했다.


다음으로 '안심하고 맡길 곳이 없다'(19.2%) '긴급상황 때 도와줄 사람이나 시설이 없다'(10.2%) '배우자나 가족의 협조가 부족하다'(8.4%) 등의 순이었다.


자녀를 보육기관에 보내는 데 드는 비용이 소득에 비해 '부담된다'고 답한 가구가 75.2%였고 3.7%만 '부담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보육 문제로는 43.4%가 '보육비 지원 확대'를 들었고 '보육서비스 질적 향상'(21.5%)과 '보육시설 확충'(14.7%)에 대한 요구도 많았다.


◆범죄가 두렵다


평소 범죄 피해를 두려워한다는 응답은 57.9%를 기록했고 '느끼지 못한다'는 답변은 17.7%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 1년간 범죄 피해를 당했음에도 신고하지 않은 비율이 67.1%에 달했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피해가 크지 않아서'(45.3%) '경찰에 신고해도 별 효과가 없어서'(39.6%) '증거가 없어서'(6.6%) '경찰이 귀찮게 해서'(3.3%) 등이 꼽혔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