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언어영역 학원 강사였던 백소영씨(32·주부·경기도 남양주)는 최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논술 홈스쿨' 창업을 결심했다. 강사 경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집을 논술방으로 사용하면 되는 만큼 초기 투자비용도 거의 들지 않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백씨는 "논술 공부방 사업설명회에 가 보니 대부분의 참석자가 가정주부였다"며 "학생 모집이 제대로만 된다면 월 200만원 내외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 한때 '문학소녀' 소리를 들었던 동네 주부들이 전부 모여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자녀 논술교육을 초등학교 때부터 시키려는 학부모가 늘어나면서 백씨와 같은 가정주부의 논술교육 창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 수학교육 전문기업 천재교육(www.chunjae.co.kr)은 지난달부터 초등학생 대상 논술공부방 프랜차이즈 사업자를 모집하는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신상원 논술공부방 사업팀장은 "서울지역 사업설명회에는 3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등 성황을 이뤄 전국을 돌며 내년 1월부터 시작할 사업에 참여할 사람들을 찾고 있다"며 "참가자의 대부분은 이미 대학 입시의 중심이 수능에서 논술로 바뀌는 만큼 자녀교육을 겸해 독서논술 지도를 해보겠다는 주부와 수학 영어 등 다른 과목 공부방을 운영했던 주부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부터 홈스쿨식 논술 공부방 사업을 시작한 대교(www.daekyo.co.kr)도 매달 70~80명씩 공부방 사업자가 증가,11월 현재 810명에 달한다. 대교 관계자는 "매월 초등학생 회원 수가 1000여명씩 늘어나 가정주부를 중심으로 공부방 사업자를 계속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초등학생을 타깃으로 하는 독서논술 시장은 한솔교육의 '주니어 플라톤'과 대교의 '솔루니 포럼' 두 곳이 장악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사업자가 급격히 많아졌다. 대성학원,천재교육,더존스쿨 등이 시장에 새로 뛰어들었다. 영어 수학 등을 공부방 형태로 가르쳐 온 금성출판사도 최근 논술 프로그램을 개발해 논술 공부방 사업에 가세했다. 대부분의 업체가 공부방 사업자에게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요구하면서 독서교육 관련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독서지도사 양성기관인 한우리 독서문화운동본부(www.hanuribook.or.kr)가 주관하는 독서지도사 자격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올 들어 3596명(11월 현재)으로 2001년 1367명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