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국제활동을 재개한다.


반면 동생인 박 전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박용오 전 회장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직에서 물러난다.


두산그룹은 박용성 전 회장이 26,27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국제유도대회를 주관하는데 이어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국제상업회의소(ICC) 이사회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박용성 전 회장이 대외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 4일 검찰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그룹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 등 국내 모든 공직에서 사임한 지 3주 만이다.


비자금 조성,분식회계 혐의 등에 대한 검찰의 불구속 기소에도 현재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및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을 유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두산측은 박 전 회장이 '두산사태'와 관련,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국내 모든 공직을 사임했지만 해외 직책은 향후 법원의 판결이 날 때까지 일단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용오 전 회장은 KBO 총재직을 사퇴한다.


KBO는 이날 박 총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박 총재는 임기가 내년 2월까지 남아 있으나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그 여파로 인해 검찰에 불구속 기소되면서 조기 퇴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