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K리그 구단과 국제축구연맹(FIFA)간 직접 대화를 주선한다. 정몽준 축구협회장은 24일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북한산 산행을 마친 뒤 "12월중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수도권 지역 프로팀 단장들을 초대해 함께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제안은 최근 아드보카트 감독이 내년 1월 6주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예고한 뒤 일부 프로팀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생긴 의견충돌을 대화로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또 프로팀 단장들이 선수차출 문제에 대해 블래터 회장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동시에 장기간 선수차출에 이견을 제시한 수원 삼성,FC 서울과 축구협회 간에 생긴 앙금도 제거해 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몽준 회장은 "우리 나라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할 때 훈련기간이 긴 것은 아니다"며 "코엘류 전 감독 때도 훈련시간을 제대로 배려하지 못해 월드컵 본선진출에 애를 먹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대표선수들의 개인기가 뛰어나지 않은 현실을 비춰보면 결국 조직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구단이 처한 현실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구단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장기 차출문제에 대한 프로팀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블래터 FIFA 회장은 다음 달 11일 일본 도쿄에서 시작되는 2005 FIFA 클럽 월드챔피언십 도요타컵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뒤 14일께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몽준 회장과 아드보카트 감독도 개막식에 맞춰 도쿄를 방문해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며, 정 회장은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연맹(EAFF) 회의도 주재하게 된다. 한편 정 회장은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해 "세계적인 명장답게 부임 이후 잘하고 있다. 활달하고 솔직한 성격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