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를 위해 훈련소에 입소했다가 귀향조치된 이진호(21.울산 현대)가 프로축구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울산 코칭스태프는 공격수 이진호를 상황에 따라 오는 27일과 다음 달 4일 열릴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챔피언결정전에 기용할 뜻을 감추지 않고 있지만 자칫 부상선수를 출전시킨다는 비난을 받을까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문제는 지난 21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던 이진호가 부상 때문에 그날 바로 귀향 조치되면서 불거졌다. 이진호는 '좌족부 압통으로 인한 보행장애'와 '쇄골수술 부위 압통'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군사훈련을 받기 힘들다며 치료 후 두 달 뒤 재입소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울산 관계자도 "왼쪽 발 옆부분 뼈에 금이 가 있고 과거 쇄골수술을 하며 철심을 박았던 부위에 통증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진호가 공식적으로는 군(상무)에 입대하지 않아 프로구단 울산 소속 신분이 유지돼 챔피언결정전 출전엔 프로축구연맹 규정상 문제가 없다. 하지만 보행에 장애가 있을 정도라 훈련소 입소가 늦춰진 선수를 출전시키기엔 울산으로서 부담이 만만찮다. 무엇보다 이진호의 현재 몸상태도 좋지 않다. 이진호는 지난 23-24일 부상부위에 테이핑을 한 상태로 팀 훈련에 따라 나섰지만 조깅 등 개인훈련만 했다. 김정남 울산 감독은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팀에 복귀했고, 주로 후반 조커로 뛰어왔던 만큼 가능하면 경기에 출전을 시켜볼까도 생각했다. 그렇지만 지금 상태로는 힘들 듯 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칭스태프는 그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딱 부러지게 말하지도 않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울산의 어정쩡한 태도에 대해 인천 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면서 "우리 선수 3명도 이번에 군에 입대했다. 축구경기도 뛸 수 있는 선수가 부상으로 귀향조치됐다면 뭔가 잘못된 일이 아니겠는가"라며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003년 프로에 데뷔, 이듬해까지 고작 4경기에 출전해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던 이진호는 올해 조커로 맹활약, 24경기에서 5골1도움을 기록해 울산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큰 밑거름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