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가보면 어떤 학급의 아이들은 밝고 적극적인 반면,어떤 학급에서는 소극적이고 의욕이 없는 학생들이 모여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교사가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학급 분위기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너는 운동을 참 잘 하는구나." "어쩜 노래를 그렇게 잘 하니." "글짓기 솜씨가 뛰어난 걸." 이처럼 아이들 각자의 장점과 재능을 파악해 자주 칭찬하고 용기를 주는 교사가 지도하는 학급의 아이들은 사기가 높고 주도적이다. 반면 교사가 공부 잘하는 아이만 칭찬하면 다른 훌륭한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빛을 발하지 못한다. 결국 교사가 학생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여러 개인 학급은 아이들의 사기가 높고 반대로 평가 기준이 공부 밖에 없는 학급은 사기가 낮아지게 된다. 이 같은 원칙은 학교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들이 다섯 살이 됐을 때였다. 미식축구 팀에 가입했는데 아들은 또래의 미국 아이들보다 덩치가 작고 힘과 체력이 약해 조금씩 기가 죽기 시작했다. 나는 아들에게 자주 이렇게 말했다. "너는 저 아이들 하고는 달라.다른 만큼 너에겐 다른 장점과 능력이 있단다. 힘이 약한 대신 책을 많이 봐서 더 지혜로워지면 되는 거야." 신체적인 열등감 때문에 아이의 인성 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노심초사하면서 나는 우리 아이들만이 지니고 있는 장점과 재능을 찾아 격려하고 북돋워줬다. 나는 '열의 아홉이 약점이라면 얼마든지 버리고 하나의 강점만 찾아 더 강하게 키워주자'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대했다. 재능이 부족한 분야를 억지로 강요하고 경쟁하게 하면 아이에게 패배감과 열등감을 심어줄 가능성이 높다. 그보다는 우리 아이만의 특별하고 남과 다른 재능을 마음껏 발산해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