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컬렉션이 행사 1주일간 450만달러의 패션 디자인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제 패션 비즈니스의 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2006 봄·여름 서울컬렉션'이 열리고 있는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는 개막일인 16일부터 23일 현재까지 15개국 500여명의 해외바이어가 방문했다. 바이어들은 패션쇼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것은 물론 전시장에 마련된 디자이너들의 부스를 찾아 활발한 주문 상담을 벌이고 있다. 컬렉션을 공동 주관하며 수주 상담을 지원하고 있는 서울패션디자인센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강기옥 안윤정 이영선 임현희 박춘무 조성경 이상봉 설윤형씨 등 디자이너들이 해외 바이어와 상담에 나서 45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폐막까지는 아직 이틀이 더 남았고,24일부터는 장광효 박항치씨 등 정상급 디자이너들이 포진해 있어 수주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센터측은 보고 있다. 참관한 해외 바이어를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상하이 이세탄백화점 등 47개사 9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프랑스 제이쇼룸 등 유럽 지역 5개사 10명,중동 라다그룹 등 8개사 14명,일본이 다이마루백화점 등 21개사 45명이었다. 그간 서울컬렉션을 한번도 찾은 적이 없는 호주 바이어도 눈에 띄었다. 한성희 서울패션디자인센터 소장은 "이처럼 올해 성과가 좋은 것은 디자이너들이 뛰어난 의상을 출품해 준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센터에서 마케팅을 책임지고 맡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컬렉션이 '비즈니스의 무대'로서 더욱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최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세계 주요 유통업체들은 서울보다 먼저 열리는 파리,런던,밀라노컬렉션 등에서 이듬해 의류 매입 쿼터를 거의 채운 상태에서 한국에 온다"며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이 팔려나가도록 하려면 컬렉션 기간을 지금보다 더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