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시장을 겨냥한 재미있는 아이디어 보험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마라토너와 군인 계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 등장했고 조류인플루엔자 피해,장례 비용 등을 보장해주는 보험상품도 나왔다. 또 인터넷 사이트에서 통용되는 사이버 머니로 보험료를 결제하는 상품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사회가 다양화,세분화되면서 보험 가입자들의 요구 또한 복잡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신한생명 '신한해피라이프 런하이보험'=마라톤 운동 중 자주 발생하는 사고와 질병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이달부터 판매되고 있다. 마라톤 운동 중 급성 심근경색과 뇌출혈로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5000만원을 지급하고 그 외 사망에 대해서도 2000만원을 보장한다. 또 간경화 등 3대 질병과 급성상기도질환 천식 등 특정 호흡기 질환 및 일사·열사,저체온증 등 특정 재해에 대해선 입원비와 수술비를 보장한다. 만 15세부터 6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최고 20년까지 보장받는다. 35세 남자가 20년 만기 1계좌에 가입할 경우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는 순수 보장형 1만1800원,만기 환급형 5만2700원이다. 해외 마라톤대회 참가 경비를 대주는 중도 급부형의 보험료는 10만1100원 수준이다. 회사측은 마라톤 동호 모임들과 제휴해 마라톤 훈련 방법과 부상시 대처 요령 등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 '군인보험'=최근 군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03년 손보사 공개 경쟁을 거쳐 판매되고 있는 민영 군인보험으로 지난 7월 전투기 추락 사고를 당한 조종사 2명에게 거액의 보험금을 지급하기도 했던 상품이다. 보험료를 한 번만 납입하면 군복무 기간 동안 상해 사고를 집중 보장받을 수 있다. 군인들의 작전,훈련은 물론 군생활(작업,운동,내무생활) 중 상해 사고로 인한 사망과 후유장해에 대해 최고 2억원을 보상해 준다. 보험료는 가입 금액에 따라 2만∼25만원대로 다양하다. 가입 대상은 입대 예정자,일반 사병,장교,후보생,하사관 등이며 가입 기간은 군복무 기간으로 제한된다. 가입 건수는 올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27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15건)에 비해 1.5배가량 늘어났다. ○신동아화재 '카네이션 상조보험'=상해나 질병으로 사망할 경우 장례 비용과 10년간의 추모 비용을 지급하는 장례보험 상품이다.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최고 8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료는 매월 2만원,3만원,4만원,5만원 등으로 정해져 있다. 가입자에겐 장례절차 안내 서비스,장례식장·장례업체·묘지·납골당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장례비용 비교 견적 서비스,유언을 안전하게 보관했다가 임종과 동시에 유족에게 전달하는 유언 전달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60세 여성이 매월 3만원의 보험료를 15년간 납입하고 80세까지 보장받는 조건으로 이 보험에 가입한 다음 10년 후인 70세에 상해 사고 또는 질병으로 사망할 경우 500만원의 장례 비용이 나온다. 또 추모 비용은 매년 10만원씩 10회에 걸쳐 지급된다. ○현대해상 'AI(조류인플루엔자) 배상책임 보험'=조류 인플루엔자와 관련한 생산물 배상책임 보험을 말한다. 이 상품에 가입한 닭과 오리 가공 및 판매업체는 2003년 33건에서 2004년 63건으로 늘었고 올 들어 지난 7월까지는 42건을 기록했다. 이 보험은 법에 따라 허가된 도축장에서 생산돼 정상적으로 유통된 닭이나 오리를 먹고 AI에 걸린 사람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상품.계육협회 등은 지난해 2월 최고 20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현대해상의 생산물배상책임 보험상품에 가입했으며 올 2월 보장 기간이 만료됐다. 업계에 따르면 계육협회 치킨외식산업협의회 등 닭고기 관련 단체들은 AI로 인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생산물배상책임보험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한국계육협회가 현대해상과 계약했던 생산물배상책임보험은 축산물가공처리법에 의해 허가된 도축장에서 생산돼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국내산 닭을 먹고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제3자에 대한 법률상 배상책임으로 보상 한도는 20억원(1청구당),보험 기간은 1년이었다. ○대한생명 '도토리' 보험=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싸이월드에서 통용되는 사이버 머니 '도토리'로 보험료를 내는 상품을 내년 상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싸이월드 운영업체인 SK커뮤니케이션즈와 제휴해 싸이월드에 온라인 보험플라자 개념의 '도토리보험농장(http://nate.cyworld.com/korealifecom)'을 개설했다. 대생은 자사 홈페이지(www.korealife.com) 회원을 대상으로 '도토리보험농장'에서 '도토리 나무'를 분양할 예정이다. 도토리 나무를 분양받은 고객들이 운세·궁합보기 서비스(무료) 등을 이용할 경우 도토리 나무에는 한 달 최대 10개까지 사이버 화폐인 도토리가 열린다. 고객들은 이를 수확해 싸이월드에서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으며 대생이 내놓을 예정인 '도토리 보험'에도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