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부실 우회상장사 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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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스닥 시장에서 우회상장을 통한 주가조작이나 미공개 정보이용 등 불공정거래 행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A를 통한 시장 활성화보다는 투자자 보호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잡니다.
(기자)
올 들어 정상적인 기업공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른바 '뒷문상장' 기업이 크게 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올해 코스닥에 우회상장된 기업은 모두 60개사.
이 중 상당수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한 상탭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주가는 실적부진과는 대조적으로
연초 대비 10배 이상 급등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우회상장 기업인 베넥스는 9월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지난해 28억원에서 36억원으로 확대됐고 특별한 호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가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스펙트럼DVD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20% 이상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지만 주가는 10배 가량 올랐다 급격히 하락하는 등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와콤전자를 통해 우회상장한 현원과 뉴소프트기술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 인크루트도 올 3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섰지만 주가는 두 배 이상 올라있는 상탭니다.
이처럼 부실 우회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증권선물거래소도 뒤늦게나마 이들 기업에 대한 특별심리에 착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들 우회상장사 중 일부는 공시발표 전 주식을 매집한 뒤 공시내용을 과대 포장해 개인투자자의 매수를 유인하는 방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관련 기업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또 일부 투자자와 상장회사 내부자가 사전 공모해 가능성 없는 사업목적을 추가해 기업가치를 부풀린 기업과 우회상장 추진 공시 발표 이전 주식 매집과 함께 직간접으로 주가를 조작한 기업에 대해서도 정밀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선 최근 들어 정상적인 기업공개과정을 거치지 않고 우회상장을 통해 시장에 입성하는 기업이 크게 늘면서 우량기업 유치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마련된 기업공개제도의 의미 자체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와우TV뉴스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