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행장 김종열·사진)은 1991년 한국투자금융에서 은행으로 전환한 뒤 지금까지 고속 성장세를 그려왔다. 은행들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 98년 충청은행을 인수했고 99년에는 보람은행과 합병을 단행했다. 보람은행과의 합병은 수신액과 운영 자산의 증가 등 하나은행의 외형적 성장에 촉매가 됐다. 2000년에는 본격적인 국제 금융시장 진출을 위해 세계적 보험그룹 알리안츠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2002년에는 비슷한 규모인 서울은행을 인수·합병해 은행권의 '빅4'로 자리잡았다. 하나은행은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라는 슬로건 아래 고객 중심의 경영을 펼치며 튼튼한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의 강점은 성공적인 인수·합병 경험과 한 발 앞선 위험관리를 비롯해 국내 최초 프라이빗 뱅크(PB) 도입에 성공한 점 등이 꼽힌다. 이 같은 전략 덕분에 하나은행은 세계적 금융 전문지인 뱅커지가 발표하는 세계 은행 순위에서 지난 97년 자산 규모 기준 474위에서 지난해 127위로 상승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규모 92조원에 1조3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말까지 하나금융지주회사가 설립되면 하나은행은 그룹 체제 내에서 은행 상품뿐 아니라 보험 증권 상품까지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