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다국적 기업들이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앞다퉈 인도 현지에서 이사회를 열어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SBC는 이번 주 뉴델리에서 19명의 주요 임원들이 참여하는 부부동반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이 회사 임원들은 이사회를 마치고 뭄바이와 하이드라바드 등을 방문,사업 동향을 파악할 계획이다. HSBC측은 "본사 이사회를 인도에서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인도의 은행부문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홀딩스는 이달 초 방갈로르에서 이사회를 열었다. 로빈 삭스비 ARM홀딩스 회장은 "캠브리지 본사의 책상에 앉아서 어떻게 인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며 현장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키아도 지난 5월 뉴델리로 임원들을 불러모아 회의를 가졌다. 내년에 인도 남부 타밀나두에 휴대폰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인 노키아는 이 회의를 통해 인도 휴대폰 사업의 추진 상황을 현장에서 점검했다. 다국적 기업 임원들의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FT는 씨티그룹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테스코 스탠다드차타드 등의 임원들이 줄지어 인도를 찾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은 2000년대 초반 중국에서 벌어진 것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최근 6개월 동안 인도를 방문한 '포천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