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심사를 거치지 않고 상장기업과의 합병 주식교환 영업양수도 등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우회 상장업체가 60개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사를 통해 올해 상장된 52개사보다 많은 수치다.


정문보다는 뒷문을 통한 코스닥시장 입성이 더 많은 것이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의 합병 주식교환 영업양수도 건수는 이날 현재 64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합병이 29건,주식교환이 18건,영업양수도가 17건이었다.


우회상장한 업체 가운데는 엔터테인먼트와 바이오기업들이 많았다.


이가엔터테인먼트와 우성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한 팬텀,태원엔터테인먼트와 주식교환한 스펙트럼DVD,이스턴테크와 합병한 굿엔터테인먼트,서세원미디어그룹 등이 대표적으로 우회상장에 성공한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이다.


또 바이오업체로는 라이프코드 제넥셀 리젠바이오텍 엔바텍 아이디알 등이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상장기업 인수비용이 최근 80억원 대까지 올라갈 정도로 우회상장 추진 업체들의 상장업체 인수 경쟁이 치열하다"며 "그러나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단기간 내 상장이 가능한 데다 상장 후 주가도 올라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장외업체들이 우회상장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량 비상장기업이 부실 코스닥기업을 인수해 우회상장하는 것은 시장의 자정기능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만,수익성을 제대로 검증받지 않은 업체들이 무작위로 코스닥시장에 유입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