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오는 2012년까지 중국 내 이마트 점포를 50개로 확장한다.


또 동남아와 유럽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신세계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명희 회장의 장남인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38)은 17일 이마트의 중국 내 네번째 점포인 톈진 아오청점 개점식에 참석,"2012년까지 중국 내 점포를 50개로 늘릴 예정"이라며 "중국을 세계화의 교두보로 삼아 동남아와 유럽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부사장의 이날 발언은 세계적 할인점 업체인 월마트와 까르푸처럼 이마트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져 주목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이어 "중국의 13억명 인구는 무시 못한다.


소비와 소득이 일정수준으로 올라가면 어마어마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중국 시장을 밝게 전망하고 "다른 외국사에 비해 늦게 진출한 이마트로선 현지화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중국어를 현지인에 가까운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로 이마트 직원을 선발했다.


중국 직원들이 이들과 친근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상하이에 문을 연 이마트의 중국 2,3호 점포 개점식에도 참석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 정성을 쏟고 있다.


그는 "중국 내 점포 개점식에 올 때마다 뿌듯하고 감정이 북받치지만 많이 배워 시행착오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진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는 정 부사장은 또 경영권 승계와 관련, "아무런 생각 없이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할 뿐"이라며 "지금은 배우는 중"이라고만 말했다.


그는 "사장님이나 대표님이 어렵고 중요한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어깨 너머로 배우고 있다.


한번 한 실수는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부사장은 존경하는 기업인을 묻자 머뭇거리지 않고 "선대 회장님(고 이병철 삼성 회장)"이라고 답했다.


정 부사장은 1995년 12월 신세계에 입사했으며 경영지원실에 소속돼 경영감각을 익히고 있다.


헬스와 등산을 즐기며 골프는 1년에 2~3회 라운드하는 정도다.


톈진=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