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한라건설, 만도 인수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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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 인수를 놓고 현대자동차와 한라건설이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현대차는 17일 만도 인수를 타진하기 위해 최근 만도 경영실사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이미 16일 채양기 기획총괄본부 사장이 만도 경영진을 만나 만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는 그러나 "현재는 인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실사 단계이며 최종 인수 여부는 실사후 결정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만도의 2대 주주인 한라건설도 최근 정인영 명예회장이 고위 임원회의에서 "만도를 되찾아오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현재 만도의 지분 18.5%를 가지고 있는 2대 주주기 때문에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32%만 추가로 확보하면 돼 자금 부담은 없다"며 "이미 필요한 자금은 마련됐고 선세이지 지분 인수를 위해서 다른 투자자들도 참여시킬 계획이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한라건설이 선세이지가 지분을 매각할때 동일한 가격으로 지분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어 만도 인수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라건설은 만도의 주요 납품처가 현대자동차인점을 고려해 만도 인수를 위해서는 정인영 명예회장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사전에 인수 여부를 조율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1조4천210억원의 매출과 1천301억원의 순익을 올린 만도는 지난 97년 한라그룹 해체로 그룹에서 분리된 뒤 99년 JP모건 계열인 선세이지에 6천억원에 매각됐습니다. 선세이지가 지분 73.11%를 가지고 있으며 한라건설의 정몽원 회장과 한라건설이 각각 9.2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