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지위(MES)가 인정되면 값 싼 인건비를 경쟁력으로 수출에 국가경제의 활로를 모색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한국으로 수출할 경우 관세상의 혜택도 받을 수 있고 반덤핑 시비 등 통상분쟁 발생시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국은 자국의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일본,유럽연합(EU) 등에 시장경제지위를 요청해왔으나 거부당해 온 터여서 한국측의 '선물'을 국제시장으로 다양하게 진출하는 데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내 시장보호에 어려움이 훤히 예상되는 데도 정부가 시장경제지위를 인정한 것은 중국이 우리의 최대 수출국이자 최대 무역흑자국이라는 점을 고려한 듯하다. 또 최근 김치 파동 등으로 통상 여건이 일시적으로 악화 조짐을 보인 데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 중국의 역할을 고려할 때 중국의 사정을 들어주지 않기가 여의치 않았을 것으로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중저가 상품이 이미 국내 시장에서 전방위로 파고들고 있어 이번 인정 조치에 대한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