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묻지마 자금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국내 유명 건설사만을 대상으로 수천억원씩 투자하는 일종의 펀드를 일컫는 말인데요. 출처도 불명확한 이 자금이 건설사에게 유혹을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진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건설회사에서 자금을 담당하고 있는 김모씨는 알고 지내던 투자자로부터 4천억원을 투자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금리는 2.8~3.1%. 5년 거치 10년 상환을 조건으로 제시했습니다. (인터뷰:건설업체 관계자) "9월에도 이런 자금이 나왔는데 이달에도 펀드가 시장에 나돌고 있다.회사측에서도 (자금유치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 투자를 목적으로 시중에 나온 속칭 눈 먼 돈은 2 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채시장에서 맴돌던 자금이 자산을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고, 이 돈을 싼 이자로 건설사에 재투자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법무법인의 공증을 거치고, 철저하게 은행을 통해 지급되는 제도적인 안정장치도 마련했습니다. 자격 역시 도급 순위 100대기업으로 한정짓고, 까다로운 심사를 거치는 점도 특징입니다. 이렇게 투자자가 누구인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 브릿지)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으로 몰려들던 자금이 정부의 잇단 규제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건설사 투자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로펌에 따르면 2~3개 건설사가 이 자금을 수혈받아 사업자금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이런 자금이 선진화된 금융기법인지, 블랙머니의 새로운 통로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와우티브이뉴스 최진입니다. 최진기자 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