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직장인인 구진영씨(가명·여).그에게 드라마 같은 일이 생겨 버렸다. 단짝 친구의 애인이 '사랑한다'는 고백을 한 것.진영씨에 따르면 단짝 친구의 애인은 붙임성이 좋아 진영씨를 포함한 주변 사람과 두루 잘 지내왔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진영씨에게 자신의 친구를 소개해 주기도 했다. 그의 고백은 갑작스러웠다. 이른 아침 전화를 걸어 진영씨의 친구와 사귀기 전에 진영씨를 먼저 좋아했으며 사랑의 화살이 틀어져 버리자 홧김에 친구를 소개해줬다고 털어놨다. 진영씨는 성격 좋은 사람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친구 애인의 고백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데이트코치는 어떤 해석을 내릴까. ○코치:당황스러운 상황이긴 합니다. 진영씨와 감정의 교류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갑자기 진영씨에 대한 예전의 감정을 털어놔서 파문을 일으키는 남자분의 진짜 의도가 뭔지 의심스러워지기도 합니다. 대개 이런 상황은 두 가지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감정의 정리가 다 끝나서 추억거리 정도로 털어놓을 수도 있고 아직 감정이 남아있어서 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진영씨에 대한 남자분의 태도를 보면 고백의 이유가 좀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 고백으로 다 정리하고 예전처럼 진영씨를 대한다면 남자분은 진영씨에게 애인의 친구일 뿐입니다. 하지만 아직 진영씨에게 감정이 남아있다면 일단 고백을 한 이상 더 노골적인 표현이나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남자의 행동이 어떠하건 간에 진영씨의 입장에서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없다면 털어버리기 바랍니다. 친구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입니다. 하지만 좋아한다면 또 다른 문제가 시작됩니다. 친구에게 이 얘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밖에는 안보입니다. 그래서 진영씨가 결백하다고 해도 친구분은 자기 애인보다는 진영씨를 의심하게 됩니다.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