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에는 날개가 없다" 연일 곤두박질치는 지지도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부시 미 대통령의 지지도가 또다시 떨어져 37%로 역대 최하를 기록했다고 CNN 인터넷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과 USA투데이, 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전화조사법으로 미국의 성인 1천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전달보다 2% 포인트 떨어진, 37%(오차범위 ±3% 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집권 초기인 지난 1993년 6월 받았던 지지도에 필적하는 것이다.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업무수행에 대해서도 부시 대통령은 처음으로 절반을 밑도는 48%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45%에 달했다. 9.11 직후인 지난 2001년 11월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전체 지지도에서 87%, 테러에 대한 대응에선 86%의 높은 지지도를 받았었다. 이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단호하게 대응, 높은 지지도를 받았던 부시 대통령이 이젠 테러리즘에 대한 정책에 발목이 단단히 잡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라크 전쟁'에 대해선 응답자의 60%가 "참전할 가치가 없다"고 답변한 반면, "참전할 만하다"는 답변은 지난 달보다 7% 포인트 떨어진 38%에 그쳤다. 부시 대통령이 강력한 지도자인지 여부와 미국인이 부시 대통령을 좋아하는 지 에 대해선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부시 대통령의 능력에 대해선 "강력한 대통령"과 "나약한 지도자"라는 상반된 의견이 각각 49%로 같게 나타났고, 선호에 있어선 "증오한다"는 답변자 6%를 포함해 절반인 50%가 부시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인턴사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 및 이에 대한 위증으로 탄핵 위기에까지 몰렸던 클린턴 전 대통령보다도 미국인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자 가운데 48%는 부시 대통령을 클린턴 대통령보다 덜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에 36%만이 부시 대통령을 더 신뢰한다고 밝혔다. 신뢰문제에 있어서 부시나 클린턴이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응답도 15%였다. 또 절반이 넘는 52%는 부시 대통령이 "정직하지도 신뢰할만 하지도 않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백악관은 여론조사결과의 숫자에 주목하지 않으며 그런 숫자들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애써 태연해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자랑스런 기록과 미래에 대비한 긍정적인 어젠다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계속 언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