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권의 법조라운지] X파일은 X파일‥ 기업은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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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는 영어 알파벳의 24번째 글자에 해당한다.
수학에서는 미지수의 수로 X가 쓰인다.
X가 무엇인지를 풀어가는 것이 수학의 묘미이기도 하다.
국가정보원(옛 안기부)의 도청 자료인 'X파일'도 그 베일이 하나둘씩 벗겨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대선자금 의혹 열쇠를 쥐고 있는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지난 주말 귀국했다.
검찰은 X파일 주인공인 홍 전 대사를 소환해 X파일 내용을 조사할 예정이다.
그동안 X파일은 여러 경로를 통해 그 내용의 일부가 공개돼 왔지만 홍 전 대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지면 X파일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수사로 X파일을 덮고 있던 안개가 사라지는 순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은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기업 때리기의 빌미로 삼아서는 안 된다.
X파일과 기업을 분리해 바라보자는 얘기다.
삼성의 원죄를 무시할 수 없으나 X파일은 과거 암울했던 시절 처절한 기업 생존의 산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X파일 사건이 경제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투명 사회'로 가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회부 차장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