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단 10년 째를 맞은 극단 유가 뮤지컬 '어느 말의 이야기-홀스또메르'를 12월9-18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극단 유와 유시어터의 유인촌 대표가 1997년, 2000년, 2003년에 이어 네 번째로 홀스또메르 역할을 맡는다. 극중 홀로또메르는 사랑에 실패하고 거세 당하며 소외받는 얼룩말. 서울문화재단 대표도 맡고 있는 그가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은 2003년 '홀스또메르' 출연 이후 2년 만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소설 '어느 말 이야기'를 각색한 이 작품은 병들고 늙었으며 얼룩말이라는 태생적 이유로 천대 받던 홀스또메르의 일생을 19세기 러시아 사회의 모습에 빗대어 풀어간다. 잡종말이 태어날 것을 우려해 거세당한 홀스또메르는 경주마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부상으로 버림받은 뒤 상인, 농부, 집시 등 여러 사람에게 팔려가다 결국 자신이 태어난 마구간으로 돌아와 도살된다. 이 작품은 얼룩말의 회상을 통해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아름다움과 추함 등의 대비를 보여주면서 짐승(말)보다 초라하고 추악하며 탐욕스러운 인간의 존재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출연 배우들은 의상, 대사와 함께 말 울음소리 등으로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정규수, 지대한, 이승비, 추정화, 김수로 등 극단 유 단원 30여 명이 총출연하고 연출은 김관이 맡는다. 3만5천-5만원. ☎02-515-0589.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