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회전기술로 새로운 세상을 연다.' 충북 청원군 부용면에 위치한 한국터보기계는 1997년 회사 설립 이래 꾸준한 연구개발로 고속회전제품에 들어가는 네 가지 핵심 원천기술(동압 공기베어링,BLDC 고속모터,인버터,임펠러 정밀주조)을 보유한 벤처기업이다. 현재 '블로워'라는 장치에 적용되고 있는 고속회전기술은 앞으로 공기압축기 발전기 펌프 냉동기 에어컨 연료전지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확장이 가능한 혁신기술이다. '블로워'란 하수처리장과 시멘트공장 등에서 산소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압축공기를 불어넣는 데 쓰이는 기계장치를 말한다. 터보기계가 개발한 '터보블로워'는 기존 제품에 비해 소음이 적고 전력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이 장점이다. 소음의 경우 75dB을 유지해 다른 경쟁제품(85∼95dB)에 비해 최대 20dB까지 낮고 전력은 35% 이상 절감된다. 또 기계적 흔들림이 거의 없어 진동 방지를 위한 별도의 기반공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기계를 작동하는데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윤활오일이 필요 없어 깨끗한 작업환경을 유지할 수 있고 오일 충전을 위한 유지 보수비용도 들어가지 않는다. 터보블라워는 공기베어링으로 지지되는 회전축을 고속모터가 직접 돌리는 환경친화형 제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제품은 전기동력이 기계적 마찰 없이 바로 작동축에 전달되는 방식이므로 전체 구조가 콤팩트하고 시스템 효율이 탁월하며 내구성도 반영구적이다. 이 같은 장점을 가진 '터보블로워'는 작년 1월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에너지합리화 대상품목으로 지정됐으며 11월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우수품질인증(EM)을 받았다. 작년 한 해 동안 이 제품은 삼성전자 LG 포스코 대상 삼양제넥스 대한펄프 코카콜라 등 국내 대표기업들에 공급돼 1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블로워시장은 약 5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터보기계는 200마력급 공기압축기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핵심 모터 개발은 완료됐고 내구성 보강을 위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터보기계가 준비 중인 공기압축기는 '고속모터 직결형 신개념 터보컴프레서'로 기존 제품에 비해 품질은 우수한 반면 가격은 30%이상 저렴해 압축기 시장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헌석 터보기계 대표는 "고속회전기술은 블로워와 컴프레서 등에 그치지 않고 회전하는 모든 에너지기계에 적용될 수 있다"며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향후 10년 내에 연매출 조단위 규모의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