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판을 패한 삼성 라이온즈의 선동열 감독이 팀 마운드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선동열 감독은 11일 오전 도쿄돔에서 기자단 브리핑을 갖고 "이제 물러설 여유가 없는 만큼 투수들을 총 동원해 중국과 대만전을 꼭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4개팀이 예선 풀리그를 벌이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2005는 상위 1,2위팀이 결승에서 우승을 다툰다. 1차전에서 일본의 롯데 마린스에 패한 삼성 입장에서는 11일 중국전과 12일 대만전을 반드시 이겨야 결승에서 롯데와 재대결할 수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선동열 감독은 "오늘 상대는 약한 중국이지만 어제 선발이었던 바르가스와 내일 선발인 하리칼라를 제외한 전원이 대기할 것"이라고 각오를 보였다. 선 감독은 또 "배영수는 결승전 선발로 내정됐지만 필요하다면 투입하겠다"고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을 보였다. 단지 어제 야간경기를 마친 뒤 오전 11시에 경기를 벌여야 하는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 "선수들이 어제 밤늦게 들어가 오늘 아침 6시에 일어나 경기장에 나왔는데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고 밝힌 선병열 감독은 "이 때문에 혹시 몸이 무겁지 않을 까 조금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배영수의 컨디션에 대해선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배영수는 지금 한국시리즈때 만큼 볼을 던지고 있다"고 밝힌 선 감독은 "본인은 어제 불펜투구를 하고 난 뒤 너무 좋아서 탈이라고 했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선동열 감독은 롯데 타선에 대한 새로운 공략법도 제시했다. "어제 맞은 안타가 대부분 직구였다.롯데 타자 대다수가 젊은 선수들인데 아무래도 배트 스피드가 좋아 직구를 잘 친다"고 분석한 선감독은 "일본내 지인을 통해 알아본 결과 롯데 타자들이 오히려 변화구에 약점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동열 감독은 브리핑을 통해 반드시 결승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여러차례 보였지만 기자들이 마감시간으로 인해 서둘러 일어서려 하자 "좀 더 얘기해도 괜찮은데"라며 시종 여유를 잃지 않았다. (도쿄=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