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국제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G-STAR:Game Show and Trade All Round)'가 10일 경기 일산 한국국제종합전시장(KINTEX)에서 개막됐다.


전시회에는 20여개국의 156개 업체가 참가,규모로는 지난 9월 열린 '도쿄 게임쇼'를 능가했다.


전시회를 후원한 문화관광부와 정보통신부는 '2008년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를 목표로 내걸었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개막식에는 지스타 조직위원회를 공동으로 조직하고 후원한 정동채 장관과 정통부의 진대제 장관이 나란히 참석,환영사를 했다.


진 장관은 "장관이 2명이나 참석할 만큼 게임산업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관심이 크다"며 "정 장관과 협력해 게임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환영사를 했다.


진 장관은 "세계적인 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 사업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하고도 아직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게임 사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며 "그럼에도 국내 기업들이 개척한 모바일게임과 온라인게임은 곧 콘솔게임을 뛰어넘을 만큼 성장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개막식 후 나란히 엔씨소프트 한게임 넥슨 등의 부스를 방문,게임에 관한 설명을 듣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 장관과 진 장관은 엔씨소프트 부스에서 엔씨소프트의 신작 '엑스틸'로 대결을 펼쳤다.


두 장관의 대결은 진 장관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날 NHN은 미국 어클레임 게임스와 계약을 맺고 3차원(3D) 온라인 로봇 액션게임 '바우트'를 북미·유럽 시장에서 서비스하도록 했다.


엔씨소프트도 일본 SNK플레이모와 온라인게임 서비스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해외 진출 계약이 잇따랐다.


화려한 개막에 비해 콘텐츠는 신통치 않다는 평을 받았다.


엔씨소프트 윈디소프트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눈길을 끌 만한 신작을 공개하지 못했다.


대부분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E3에서 공개돼 널리 알려진 게임 위주로 부스를 차렸다.


국내외 156개 게임 업체·기관 등이 약 1만평의 전시장을 1500개 부스로 가득 채웠지만 세계 게임 시장의 메이저인 미국 유럽 업체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세계 최대 게임 업체인 EA와 블리자드,마이크로소프트(이상 미국) 일본 닌텐도 등이 모두 불참했다.


메이저 중에서는 일본의 세가 소니 고나미 등이 참가했다.


취재진도 엔씨소프트 등이 초청한 유럽 동남아 기자들이 눈에 띌 뿐 국내 기자가 대부분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전시회를 표방했지만 외국 손님은 거의 없다"며 "첫술에 배 부를 리 없지만 신작이 드물고 홍보도 미흡해 안방잔치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크래프트' 개발자이자 게임 개발업체 플래그십 대표인 빌 로퍼는 한국이 주도해온 온라인게임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전시회 부대행사로 열린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한국 게임산업의 역동적인 변화는 혁명적"이라면서 "PC게임을 대체한 온라인게임의 급속한 발전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로퍼는 이어 "수많은 동시접속자와 활발한 아이템 거래,게임을 통한 광고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카트라이더'(넥슨의 자동차경주 게임)는 북미 개발자와 사업자들이 주목하는 사례"라며 "이런 게임을 낳은 한국은 세계 게임 시장의 중심이라고 할 만하다"고 치켜세웠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