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기업 중에선 처음으로 농업기반공사 노조가 자발적으로 '무교섭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농업기반공사 노조는 9일 긴급 중앙위원회를 열고 "농민들이 쌀 협상안 국회비준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쌀값이 작년에 비해 20~30%씩 떨어져 농민들의 시름이 큰 상황에서 농업관련 공사 노조가 임금인상 투쟁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임금인상 동결을 결의했다. 신기준 농업기반공사 노조위원장은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우리 회사의 고객인 농민들과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농업기반공사 노조는 또 지난 4일 열기로 했던 임직원 체육대회도 취소하고 여기서 아낀 행사비로 70t(10kg짜리 7000부대)의 쌀을 구입해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하기도 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