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됐던 기업 투자가 내년에는 살아날 조짐이다. 경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더 이상 투자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수도권 소재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내년에 중점을 둘 투자 유형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35.4%가 '신규설비'라고 답했다고 9일 밝혔다. 이어 신규사업(32.3%),신상품개발(13.8%) 등이 뒤를 이었으며 지난해에는 40.4%에 달했던 '기존설비 개보수'는 13.8%에 그쳤다. 특히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시점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80.4%가 1분기(46.2%) 또는 2분기(34.2%)를 꼽아 내년 상반기에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기업들의 54.6%가 경기침체의 장기화를 올해(64.6%)에 이어 내년에도 가장 큰 투자 저해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 밖에 각종 규제(23.3%),고수익 투자처 감소(11.1%) 등의 순으로 답했다. '내년도 투자계획이 올해와 비교해 어떤가' 라는 질문에는 전체의 57.1%가 '비슷할 것'이라고 답해 투자규모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확대하겠다(27.9%)'는 응답이 '축소하겠다(15.0%)'는 응답보다 많았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