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8일 실시된 일부 지역 주지사·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2명의 기업인 출신이 주목받고 있다. 뉴욕 시장 선거에서 재선된 마이클 블룸버그 현 시장(공화당)과 뉴저지주 주지사에 당선된 골드만 삭스 회장 출신의 존 코자인 연방상원의원(민주당)이 그 주인공이다. 블룸버그가 재선에 성공한 것은 엄청난 재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기업 경영 방식을 시정(市政)에 적용,시민들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시장에 취임한 뒤 경찰숫자를 줄이면서도 1000명의 경찰을 테러나 범죄의 원인이 되는 인종 갈등을 해결하는 데 배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뉴욕의 범죄를 취임 초기에 비해 20% 줄이는 데 성공했다. 교육청을 시장 산하로 편입시키는 등 교육행정 체제를 개편했으며 6만2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기업인 출신의 장점을 발휘,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블룸버그는 1942년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났으며 존스 홉킨스대학과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살로먼 브러더스 등 월가에서 활동하다 경제전문 통신사 블룸버그를 설립,운영해 왔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세계 최고 억만장자 25인'중 6위로 꼽힐 정도의 재력을 갖고 있다. 뉴저지주 주지사에 당선된 존 코자인 상원의원도 지난 95년부터 99년까지 골드만삭스 회장을 지낸 기업인 출신이다. 코자인은 지난 2000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데 이어 이번에 뉴저지주 주지사에 당선됨으로써 역시 유력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기업 CEO출신답게 교육개혁과 효율적인 시정운영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