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테이 < 미국 과기원 국장 > "미국은 앞으로 국가가 주관하는 수많은 연구 프로젝트에 외국 과학자들에게 문호를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국방분야를 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 난치병 해결 프로젝트나 정보기술(IT) 항공 우주 등 분야에서 한국 과학자들이 적극 참여하기를 기대합니다." 9일 국제연구개발 전략 심포지엄에 참석한 앨버트 테이 미국과학기술진흥원(AAAS) 과학기술정책 국장(사진)은 "미국은 이제 독자적으로 연구개발(R&D)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세계의 다른 과학자들과 협력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 간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그는 말했다. 과학기술진흥원은 미 정부의 R&D 예산을 분석하고 관리,배분하는 기관으로 테이 국장은 이곳에서 미국 R&D의 동향과 예측 업무를 맡고 있다. "한국 과학자들은 개방적이면서 유연한 특성을 가져 미국 연구기관이 선호합니다. 특히 한국의 연구 환경이 매우 자유스럽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연구 성과도 연구자들의 이런 제약 없는 분위기가 낳은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반면 미국은 정치적 제약 때문에 아직 줄기세포 연구를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글로벌한 시각을 가진 젊은 과학자들이 한국의 재산이라며 정부에서 따로 기술예측을 하는 것보다 이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오히려 미래 성장 엔진을 찾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