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들이 속속 입국하는 가운데 한국 축구 대표팀 '2기 아드보카트호'가 10일 출항한다.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스웨덴전 이후 합류하는 최태욱(시미즈), 김진규(주빌로 이와타)를 제외한 축구 국가대표팀 22명은 10일 낮 1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 집결해 오후 3시30분부터 상암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에 돌입한다. 이번 '2기 아드보카트호'의 소집 목적은 지난달 12일 이란전 승리로 자신감을 회복한 데 이어 독일월드컵에 대비해 유럽 팀을 상대로 본선 경쟁력을 기르는 것. 또 향후 해외파 소집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를 감안, 유럽 리그에서 뛰는 태극전사들을 100% 테스트 해보겠다는 목표도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내년 1월 전지훈련에 해외파 선수들을 데려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에 해외파를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전에서 한차례 시도했던 포백(4-back) 시험을 비롯해 아드보카트식 전술 실험을 계속할 전망이다. 이번 스웨덴전에는 해외파 공격진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설기현(울버햄프턴)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데다 스웨덴전이 끝나면 팀 사정상 13일 출국하기 때문에 충분한 출전 기회를 부여받을 전망이다. 이란전에서 이동국(포항)을 먼저 테스트한 만큼 중앙 포워드로 안정환(FC메스)을 기용하고 오른쪽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세워 경쟁력을 견줘 보겠다는 구상이다. 두번째 평가전인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16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최태욱 등이 합류함에 따라 좀 더 다양한 작전도를 그릴 수 있다. 공격진(스리톱)은 최대 9명 중 3명이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하는 무한 경쟁을 훈련 때부터 펼치게 된다. 미드필더진에도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새로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을용이 2002년 한일월드컵 때처럼 왼쪽에 포진할 지 아니면 중원 미드필더 요원으로 배치될 지에 따라 전체적으로 미드필드 포메이션이 달라질 수 있다. '젊은 피'로 합격점을 받은 이호(울산)와 백지훈(FC서울)은 2라운드 주전 경쟁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한 단계 더 어려운 시험을 치러내야 한다. 수비라인은 5명 밖에 되지 않는데다 김진규가 추후 합류하기에 국내파 신.구 수비수 김영철(성남), 최진철(전북), 유경렬(울산), 조용형(부천)이 스리백이냐, 포백이냐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잉글랜드 현지에서 직접 점검하고 돌아온 이영표(토튼햄)를 어떻게 활용할 지도 2기 체제 용병술을 보는 핵심 관전 포인트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