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일본게이단렌' 제11대 회장으로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사장(70·현 게이단렌 부회장)이 공식 결정됐다.


일본 게이단렌은 7일 오후 도쿄시내 게이단렌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내년 5월 임기 만료되는 오쿠다 히로시 현 회장(도요타자동차 회장) 후임으로 미타라이 사장을 확정했다.


공식 취임은 내년 5월 말이다.


1948년 게이단렌 출범 이후 철강 전력 자동차 등 중후장대한 기업이 독점해온 회장직을 정보기술(IT)업계 출신이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쿠다 회장은 "캐논은 일본이 필요로 하는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라며 "미타라이 사장의 국제감각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미타라이 사장은 일본 재계에서 보기 드문 국제파 인물로 꼽힌다.


1961년 캐논 카메라(캐논 전신)에 입사한 뒤 66년부터 89년까지 23년간 캐논 USA에서 근무했다.


그후 본사 상무 부사장 등을 거쳐 95년부터 사장직을 맡아왔다.


그는 종신 고용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성과주의 시스템을 도입,종업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내는 수완을 보였다.


특히 디지털사업부문을 강화해 회사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730억엔의 순이익을 거둬 상반기 기준으로 3년 연속 사상 최고 이익을 냈다.


금년 전체로도 6년 연속 사상 최고 이익 경신이 확실시된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