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6:45
수정2006.04.03 06:46
고무나무에서 유액을 추출한 천연라텍스와 코코넛 섬유인 코이어(Coir)를 주원료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도록 고안된 천연소재 침대 매트리스, 케이크의 주 재료는 빵이라는 고정관념을 뒤 엎고 순수 국내산 쌀로 만든 신 개념 퓨전 떡 케이크, 신발 바닥에 구멍을 뚫어 그 구멍을 통해 유입된 찬 공기가 밀폐된 신발 내부의 발 상태를 선선하게 유지해 졸음을 쫓아주도록 고안된 기능성 실내화, 단 7분 만에 적은 비용으로 고객이 원하는 문양을 네일 아티스트보다 더 섬세하게 연출할 수 있는 네일 아트용 첨단 디지털프린터….
웰빙 트렌드가 가속화되면서 기능성 웰빙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동차, 가전제품, 화장품 등에 이르기까지 웰빙 개념이 도입되지 않은 상품이 없을 정도다.
웰빙 상품이 의식주 전체를 지배하면서 이를 내세운 창업아이템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상품 용도와 가격, 만족도 등 상품가치를 합리적으로 판단한 후 소비하는 '가치소비'가 새로운 소비문화로 떠올랐다.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씀씀이는 크게 줄었지만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거나 필요한 부분에서는 소비를 망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다.
불황 속에도 매일 웰빙을 표방한 신상품은 쏟아진다.
그 중 진정한 소비자 욕구를 파악하고 그 시대에 맞는 가치를 만들어낸 소수 제품만이 히트상품으로 탄생한다.
하루에도 웰빙 신상품은 수십 개씩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은 불과 3할을 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히트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제품 품질은 물론이고 소비자 눈길을 잡아끄는 철저하고 참신한 마케팅 전략이 필수다.
대내외 경제 불안과 소비위축에도 불구하고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이 있다.
어려운 시기에 시장 선두에 선 기업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된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소비자 변화를 잘 읽고 그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정확하게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10위권 밖의 골프용품 업체였던 캘러웨이는 빅 버사(Big Birtha) 드라이버 출시 이후 세계 1위 골프채 생산업체로 떠올랐다.
3000달러짜리 캘러웨이 풀 세트를 구매한 사람들은 "제 아무리 세계적인 갑부라 하더라도 캘러웨이보다 좋은 골프채를 살 수는 없다"며 "캘러웨이 골프채를 구매함으로써 부자가 된 느낌을 받는다.
"고 털어놓는다.
웰빙 상품은 불황에서 한 걸음 비껴나 있었고, 동종업계에서도 '명품화'로 차별을 둔 업체는 불황무풍지대로 통했다.
웰빙 열풍이 소비시장에 '틈새'를 만든 것이다.
소득계층간 빈부격차가 벌어지듯 중소기업 간에도 우량기업과 비 우량기업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웰빙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이른바 '웰빙 명품'을 표방한 기업들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두한족열' 침대로 인기몰이에 나선 대호바이오스톤이 바로 그런 케이스다.
이 회사는 국내 돌 침대 브랜드 가운데서 드물게 백화점에 입점하는 쾌거를 거두며 타 업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중소기업 제품은 까다로운 입점 절차를 통과해야하기 때문에 백화점 입점은 곧 최고의 제품임을 인정받았음을 뜻한다.
팜프링은 고무나무 추출물과 코코넛 섬유 등 천연소재로만 만들어진 침대 매트리스를 자체 개발해 침대 본 고장인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회사다.
이 회사의 매트리스는 흡수성, 통풍성이 뛰어나고 소재 자체의 항균성이 우수해 위생적이며, 탄성력까지 좋아 포근한 느낌을 주는 게 장점이다.
평범한 웰빙을 거부하고 그 품질과 서비스 기준을 한 단계 올리며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 '웰빙 명품' 브랜드의 도전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