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구시장 '이케아 열풍'..원가절감으로 싸게 더 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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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조립식(DIY·Do It Yourself) 가구업체 이케아가 세계 가구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케아는 세련된 디자인의 가구를 상대적으로 싼 값에 판매한다는 전략을 앞세워 전세계 소비자들을 '이케아 스타일'에 열광케 만들고 있다.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전세계 33개국에 진출, 226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현지 가구시장의 5∼10%를 장악하면서 치열한 원가절감을 통해 경쟁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와관련 비즈니스위크 최신호(14일자)는 이케아의 원가절감 노하우와 성공비결을 집중 분석했다.
◆이케아 열풍
이케아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새 매장을 열었을 때 가구를 사려는 수천명의 소비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혼란이 빚어져 결국 2명이 사망했다.
지난 2월 영국 런던점 오픈때도 6000명이 매장에 밀려들어 경찰이 출동해야만 했다.
전세계 소비자들이 이케아에 열광하는 것은 가구가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판다는 이케아의 전략이 적중한 것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분석했다.
7000가지가 넘는 각종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이 전시된 이케아 매장을 돌면서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세련되고 값싼 제품을 일괄구매할 수 있다는 것.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해 이케아를 성공으로 이끈 것을 두고 비즈니스위크는 이케아의 창업자인 잉그바르 캄프라드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유행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싸지만 멋진 디자인
이케아 열풍이 확산되면서 이케아 매장의 연간 쇼핑객 수는 4억10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올 8월말로 끝난 이번 회계년도 매출도 177억달러로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끊임없는 판매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이케아의 영업이익은 17억달러로 영업이익률은 10%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경쟁업체인 타깃(7.7%) 피어원(5%) 등을 크게 앞서는 것이다.
이같은 눈부신 실적은 디자인 중시 전략과 함께 치열한 원가절감 노력을 벌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케아의 디자이너와 자재 구매 담당자들은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적절한 품질의 자재를 가장 싸게 공급할 수 있는 업체를 계속해서 발굴한다.
식탁의자에 필요한 플라스틱 자재를 싼값에 확보하기 위해 1년반을 애쓴 끝에 고속도로 방음벽에 쓰였던 폐 플라스틱을 찾아냈을 정도다.
이런 원가 낮추기 노력덕분에 최고 인기품목인 클리판 소파의 가격을 1999년 354달러에서 202달러로 낮출수 있게 됐다.
이케아는 내년 8월말까지 19개 매장을 새로 열 계획이다.
특히 전체 매출의 81%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을 넘어 미국 러시아 중국 등 3개국을 집중 공략 대상으로 삼을 방침이다.
미국의 경우 현재 25개인 매장수를 2010년까지 두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한국에 아직 매장을 열지 않았다.
한국 소비자들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이케아 가구를 사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