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는 11월 둘째 주다. 지난주 전 국민의 먹거리 걱정을 불러 온 김치파동 및 박용성 두산그룹·대한상의 회장의 사임에 따른 파장이 무엇보다 주목된다. 중국산 김치에 이어 일부 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돼 '김치 종주국'의 이미지를 구긴 데다 일본 정부가 한국산 김치 고추장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자칫 김치파동이 한·중 한·일 간 통상 마찰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형제간 경영권 다툼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그룹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발표도 주초 예정돼 있어 처벌 수위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두산이 난관을 극복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길 기대해본다. 대한상의는 이미 후임 회장을 추대하기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경제 분야 최대 관심사는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 여부다. 지난달 콜금리를 연 3.5%로 0.25% 포인트 인상한 뒤,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들어 대내외 상황이 바뀌어 방향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미국이 지난 2일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려(연 4.0%) 한·미 간 정책금리 차가 0.50%포인트로 벌어진 데다 시중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추가 인상 압력이 적지 않다.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지표 가운데는 8일과 10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10월 소비자전망조사'와 '10월 고용동향'을 챙겨봐야 한다. 소비자 전망은 지난 9월에 소비심리가 6개월 만에 상승한 데다 민간 소비가 살아나는 것으로 나타난 점에 비춰,10월에도 회복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편이다. 고용은 양극화 현상으로 서비스 및 서민 경제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없다는 점에서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다. 정치 분야에서는 제5차 6자회담이 9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