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속한 은하계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초거대질량의 블랙홀이라는 증거가 중국 연구진에 포착됐으며 이 블랙홀의 크기는 지금까지 학계의 추측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우주과학 웹사이트 스페이스 닷컴과 로이터 통신이 2일 보도했다. 상하이 천문대의 선즈창 박사 등 연구진은 미국 전역에 배치된 VLBA(Very Long Baseline Array) 망원경을 이용, 지구로부터 약 2만6천 광년 떨어진 은하수 중심부 궁수자리 A(Sgr A) 가장자리 너머에서 발산되는 무선파를 포착했으며 이것이 Sgr A가 지름 약 1억5천만㎞의 초거대질량 블랙홀이라는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태양 질량의 400만 배 정도로 추정되는 SgrA를 블랙홀 아니면 수백만 개의 죽은 별 무더기로 추측해 왔으며 크기도 수성 궤도에서 명왕성 궤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생각해 왔다. 연구진은 네이처 최신호에 실린 보고서에서 이 블랙홀의 지름이 지구의 태양 공전궤도 반경, 즉 태양과 지구 사이를 채울 만한 크기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블랙홀의 크기를 제시함으로써 빛조차도 빠져 나갈 수 없는 블랙홀의 바깥 경계, 이른바 `사상(事象)지평선'(event horizon)의 범위를 규명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 사상지평선의 존재가 확인되면 Sgr A가 초거대질량 블랙홀이라는 사실도 완전히 입증된다. 사상지평선은 지금까지 직접 관측된 적이 없으나 학자들은 망원경의 해상도가 충분히 높아지면 사상지평선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천체가 발산하는 빛의 그림자를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의 프레드 로 박사는 이 그림자를 관측하는 것은 초거대질량의 블랙홀이 은하수의 중심부에 있다는 최종적인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릴랜드 대학의 크리스토퍼 레널즈 교수는 사상지평선 외곽의 그림자를 포착하게 되면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 즉 행성이나 항성, 블랙홀 같은 거대질량 천체들이 회전하면서 시간과 공간을 왜곡시킨다는 이론이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