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자동차 시장에서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 3의 점유율이 지난달 사상 최초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토론토 스타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빅 3 자동차사는 지난달 판매율이 두자리 숫자의 하락을 기록하면서 시장점유율이 49.96%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점유율은 51.3%였다. 지난달 자동차업계의 전체 승용차와 경트럭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8%(4천500대) 떨어진 11만5천195대였다. 이 가운데 빅 3는 여름철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끝난데다 최근 유가폭등에 민감하게 반응한 소비자들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해 5만7천582대를 파는데 그쳤다. 이는 덩치가 큰 트럭과 레저용차량(SUV) 모델이 일본산 자동차와의 경쟁에서 밀린 때문으로 분석됐다. 혼다와 도요타 등 연비가 좋은 모델을 내놓은 일본 제조사들이 눈에 띄게 높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이미 북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혼다 시빅은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업계 분석가들은 빅3의 점유율이 앞으로 몇달안에 50% 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얼마나 그 수준을 얼마나 유지할지는 또 다른 문제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월 단위 점유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1996년 77%였던 빅3의 시장점유율은 올들어 10개월간 55.6%로 떨어졌다. 일본의 혼다, 도요타, 니산, 마쓰다와 한국의 현대, 기아의 모델들이 더 좋은 품질과 높은 연비로 소비자 신뢰를 얻어 시장을 잠식해들어왔다. 올들어 지금까지 빅 3의 시장점유율은 GM 28.4%, 다임러크라이슬러 13.8%, 포드 13,4% 등이다. 지날달 판매실적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GM은 11.3%가 준 2만9천422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11%가 떨어진 1만4천894대, 포드는 12.6%가 떨어진 1만3천266대였다. 한편 현대는 지난달 5.2% 떨어진 5천255대를 팔았고 기아는 0.6% 상승한 2천250대를 팔았다. (토론토=연합뉴스) 박상철 통신원 pk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