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앤티(대표 한인수)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제조장비를 개발해 대상을 받았다. 이 회사가 개발한 레이저박막증착(CVD) 장비는 TFT-LCD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미세 금속 패턴상의 불량 부분을 레이저를 이용해 절단하고 미세 박막을 만들어 수리하는 데 쓰인다. 이 장비는 이제껏 일본의 LFT(옛 NEC)사가 독점 생산하던 것으로 전량 수입해 왔다. 레이저화학증착장비 개발 책임자인 김일호 전무는 "장비가 2㎛ 이하의 정밀도를 갖고 있으면서도 초당 600mm 이상의 속도로 작동해 1㎛ 단위의 레이저 가공이 가능하다"며 "이번 장비 국산화를 통해 작년 말 기준으로 약 31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비 개발 과정에서 일본과 미국 등에서 수입해 오던 광학부품을 자체 설계하는 기술을 갖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이로써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고 사후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존 일본 장비보다 이동 속도와 정확도 면에서 성능을 향상시켜 경쟁력을 확보했다. 가격 경쟁력과 품질 우수성을 바탕으로 참이앤티는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삼성전자 탕정 공장 LCD장비 공급자로 선정돼 지난 5월 219억원어치의 LCD장비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6월에 115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대만의 AU 등에도 제품을 납품하는 등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참이앤티 관계자는 "탕정 공장에 LFT사를 젖히고 우리 회사의 제품을 독점 공급하는 등 국내 LCD장비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혔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세계 시장 점유율도 현재 20% 수준에서 연내 30%대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5세대 장비에 이어 지난해 기능이 개선된 7세대 장비도 개발,납품에 들어갔다. 여기에 자동수리 기능을 수행하는 복합기를 개발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이저화학기상증착장비와 관련해 10여건의 출원을 받는 등 기술 보호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참이앤티는 2000년 참엔지니어링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지난해 말 강교나 산업용 플랜트를 제작하는 신한TS(옛 태성기공)를 인수·합병하며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회사 관계자는 "피흡수 합병 기업의 부실 부문이 반영돼 올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삼성전자 납품 건이 하반기에 반영되면 연말에는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031)330-8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