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진흥위원회 만들자"‥ 출판문화협회, 설립 제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 출판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출판진흥위원회'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박맹호)는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식문화산업의 핵심인 출판산업을 전략적으로 진흥시킬 수 있는 법정기구가 필요하다"며 문화관광부 산하의 '한국출판진흥위원회'(가칭) 설립을 공식 제안했다.
협회는 이와 함께 출판계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3일 회관 강당에서 열고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키로 했다.
그간 출판진흥위원회에 관한 논의는 꾸준히 있어 왔지만 2002년 '출판및인쇄진흥법' 제정 때 '도서정가제' 문제 등에 밀려 성사되지 못했다. 협회는 올해 열린우리당 우상호 의원 대표발의로 '출판및인쇄진흥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된 것을 계기로 지난 5월 새 집행부에 출판산업발전특별위원회(위원장 한철희)를 신설해 논의를 구체화해왔다.
출판계는 현행법이 출판진흥을 명목상 조항으로 열거하는 데 그치고 있어 진흥정책을 전략적으로 입안하고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기구 설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영화가 최근 10년간 10배나 성장한 배경에는 지난 99년 출범한 영화진흥위원회의 '진흥책'이 있었던 것처럼 출판산업 진흥기구의 법제화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국출판진흥위원회가 신설되면 출판문화산업 진흥에 필요한 장ㄱ단기 계획 수립과 집행,한국출판정보센터 운영,유통구조 개선,전문인력 양성,정보기술(IT)과 출판의 접목을 통한 디지털 콘텐츠 확장,기금 조성,양서발행 지원,국제교류 등을 통합적으로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출판산업은 총 44조원 규모의 국내 문화산업 시장 중 15조원을 넘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종사자 수도 24만명에 이르러 전체 47만명의 절반을 넘는다. 이 같은 규모 뿐만 아니라 국제화시대의 창작콘텐츠 수준 향상을 위해서도 출판진흥위원회 설립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게 출판계의 중론이다.
김인호 바다출판사 대표는 "올해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에서 보여준 저력을 생각할 때 출판진흥위원회가 만들어지면 한국출판의 국제적 위상도 훨씬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9~23일 열린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의 한국관을 통해 이뤄진 국내 도서 저작권 계약은 352건,368만8800달러로 지난해의 4배에 달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