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스틸의 지난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액 및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7.4%로 지난 2002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8·31 부동산대책' 이후 건설경기 급랭에 따른 철강 판매부진과 원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이 주요인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예상보다 깊은 바닥"이라면서도 "실적의 저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향후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건설경기와 철근 출하량 추이를 감안할 때 실적 회복 속도는 다소 더딜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를 기점으로 서서히 개선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당장 4분기부터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고철 가격이 전분기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며 이는 오히려 INI스틸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에 낮은 가격에 구매한 고철을 10월부터 생산에 투입할 예정이어서 그만큼 마진폭이 개선될 것이란 근거에서다. 미래에셋증권은 INI스틸의 4분기 영업이익률이 11.1%로 지난 2분기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근 성수기를 맞아 지난 9월에 철근가격을 소폭 인상한 것도 4분기 실적 호전의 이유로 제시됐다. 이 연구원은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의 건설경기 호황 국면을 앞으로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실적 개선 방향은 유효하다"며 "현 시점에서 추가 하락시 매수관점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자사주 추가 매입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김태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INI스틸은 당초 연말까지 650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었는데 이를 채우려면 앞으로 200만주 이상을 추가 매입해야 한다"며 "주가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INI스틸이 지분을 보유 중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보유지분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점,이들 회사의 이익 증가로 지분법 평가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