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PEC에 참석하는 VIP들이 무슨 차를 타는지도 관심거리다. 부산 APEC의 의전차량으로는 현대자동차 에쿠스 4.5 리무진과 BMW의 뉴7시리즈가 낙점된 상태. 현대자동차는 국내 최정상 세단인 에쿠스 4.5 리무진 42대와 신형 그랜저,쏘나타,상용차 등 모두 429대를 지원키로 했다. 이는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국제회의에 차량을 지원한 규모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에선 294대를,2004년 아시아 개발은행 총회에선 100대를 지원했다. 각국 정상에게는 에쿠스 리무진이,장차관급 인사와 실무진에게는 신형 그랜저와 쏘나타 등이 배정됐다. 현대차는 이번 APEC을 통해 세계시장에 현대차의 기술력을 마음껏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1개국 정상뿐 아니라 세계적 기업인,해외 언론 등 오피니언 리더 6000여명에게 에쿠스를 알릴 수 있는 만큼 앞으로 해외 고급차 시장을 파고들 여지가 한층 넓어진 셈"이라며 "에쿠스의 성능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정상들이 타는 에쿠스에 대해선 방탄장치와 함께 모바일 인터넷 시스템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BMW는 정상의 배우자와 고위 관료들의 의전용 차량으로 배정된 상태.BMW그룹코리아는 이를 위해 최고급 세단인 760Li 모델을 비롯 모두 150대의 차량을 내놓았다. 판매금액으로 환산하면 227억4420만원에 달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각국 정상의 배우자들에게는 BMW 760Li의 전차량이 배정됐다. 이 차는 폭발적인 힘과 최고의 안전장치를 겸비한 차량으로 통한다. 조직위원회 및 경호 차량으로는 중형세단인 5시리즈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X5 등이 마련됐다. BMW그룹코리아 관계자는 "BMW가 세계 각국 VIP가 타는 의전차량으로 선정된 것은 그만큼 안전성과 편의성 면에서 최고의 가치를 지녔다는 의미"라며 "차질 없는 행사 진행을 위해 25명의 특별 전담 지원팀을 통해 24시간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는 2000년 브루나이,2003년 태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각각 500대와 179대의 차량을 지원한 바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