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내신비중을 높이겠다고 발표하면서 당초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들의 인기가 시들해 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도내 특목고들의 올 입시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과 특목고 관계자들은 외고 등 각 특목고들의 입학자격 완화, 기숙사 등 복지시설 확충 등도 요인이지만 정부의 대입정책이 다시 변경될 것이라는 학생 및 학부모들의 기대가 특목고 입시경쟁률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31일 경기도교육청 및 도내 각 특목고에 따르면 지난 29일 도내 외국어고들이 내년도 일반전형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평균 경쟁률이 4.2대 1로 지난해 3.5대 1보다 높아졌다. 내년 3월 개교하는 수원, 성남, 김포 등 3개 외국어고가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을 모집한 것을 감안할 경우 올 전체적인 일반전형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많이 높아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특히 용인외고의 경우 일반전형 경쟁률이 지난해 9.6대 1에서 올해 11.4대 1로, 동두천외고는 같은 기간 2.0대 1에서 4.4대 1로 크게 높아졌다. 올해 신설된 수원, 성남, 김포 등 3개 외국어고를 제외한 도내 6개 외국어고 모두 지난해보다 올 일반전형 경쟁률이 높아졌다. 지난달 중순 이미 마무리된 특별전형을 포함하더라도 기존 6개 외국어고 가운데 고양외고와 과천외고만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졌을 뿐 나머지 외국어고는 모두 높아졌다. 그 뿐만 아니라 올해는 도내 외국어고에 서울지역 중학생들의 지원도 크게 증가, 동두천외고는 지난해 10명에 불과하던 서울지역 응시자가 160명으로 크게 늘었으며 용인외고도 서울지역 응시자가 대폭 증가했다. 도내 2개 과학고교들의 경우도 의정부과학고의 경쟁률은 지난해 2.63대 1에서 올해 2.57대 1로 다소 낮아졌으나 경기과학고는 지난해 1.8대 1에서 올해 3.0대 1로 높아졌다. 도내 3개인 예술고의 경쟁률 역시 안양예고가 지난해 2.69대 1에서 올해 2.46대 1로 낮아졌을 뿐 계원예고는 같은 기간 2.29대 1에서 2.32대 1로, 경기예고는 1.93대 1에서 2.24대 1로 높아졌다. 도 교육청 및 각 특목고 관계자들은 2008학년도부터 대입정책의 내신위주 변경되는데도 불구하고 올 특목고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을 각 학교의 입학자격 완화, 기숙사 시설 등 복지시설 확충 등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의 대입정책이 다시 변경되고 갈수록 외국어능력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각 대학의 국제학부 신설 등으로 인한 특목고 졸업생들의 진로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학생 및 학부모들의 기대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 외국어고 관계자는 "일부 학생 및 학부모들은 정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각 대학의 고교 내신성적 반영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도 "일부 설립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수원외고 등 일부 외고의 올 입시경쟁률이 다소 기대에 못미치고 지난해보다 낮아졌으나 전체적인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높아졌다"며 "학생.학부모들의 특목고에 대한 선호도는 예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