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 협상의 최대 걸림돌인 농업 협상에서 유럽연합(EU)이 농산물 관세를 대폭 인하하는 추가안을 내놓았으나 미국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난색을 표명,타결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EU는 선진국의 농산물 수입관세를 최대 60% 낮추고 관세 상한선을 100%로 하자는 2차안을 확정,지난 주말 미국 브라질 등 정부 대표들에게 통보했다. 각국이 생산하는 농산물의 8% 정도를 관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해 자국 내 관련 농산물 시장을 보호해 주자는 제안도 담고 있다. 롭 포트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에 대해 "EU의 제안은 다소 진전된 것이긴 하지만 여전히 불충분하다"며 "특히 관세인하에서 제외되는 품목이 많아 실망스럽다"고 논평했다. 미국은 수입관세를 최대 90% 낮추고 관세 상한선을 75%로 잡으며 관세인하 제외 품목을 전체 생산물의 1%로 줄이자고 주장해왔다. 피터 만델슨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그러나 "2차안은 EU가 내놓을 수 있는 최대 양보안"이라고 밝혀 진통이 예상된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