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글로벌리더들을 비롯해 경제전문가들은 작은 기업이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기 위해 추구해야 할 차세대 키워드로 '혁신(Innovation)'과 '창조(Creativity)'를 꼽는다. 창조와 혁신의 시대엔 컨셉트도 돈이 되고 기업의 목표가 된다. 또 남과 다른 생각을 만들어내고 실천해야 성공할 수 있다. 컨셉트가 기술과 속도의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말이다. 때문에 기업도 이제부터 캐릭터로 승부해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자신만의 컨셉트를 개발하고 실천해야 수요자들이 움직여 주기 때문이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을 실감나게 하는 중소기업들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Small is Powerful'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작은 기업이 강해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이 성공하려면 왕도(王道)가 없다고 강조한다. 비즈니스의 정도(正道)를 걷는 것이 유일한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 실제로 지금까지 성공한 중소기업들을 분석해 보면 특정 분야에 핵심 역량(Core Competence)을 집중하고 사람과 기술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작지만 강한 기업들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성공비결을 정리해 본다. ?특화하라=작은 기업일수록 남들이 흉내 내기 어려운 경쟁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뭐든 한 분야에서 특출한 장기(長技)를 지녀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려면 특화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작은 기업은 큰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적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 집중해야 성공확률이 높다.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소재전문 기업 (주)삼동은 전기전자 제품과 기기들의 핵심부품에 사용되는 권선용(Winding Wire) '동(Copper)' 소재 한 아이템으로 지난해 매출액 2700억원을 올렸다. 이중 45%가 수출물량이다. 일본과 미주, 동남아, 유럽, 호주, 중남미, 중동 등 전 세계에 제품을 수출하는 이 회사는 작년에 '7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사람에 투자하라=중소기업 입장에서 핵심 기술자와 기능 인력들의 잦은 이동은 가장 큰 경영애로 중 하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직원들의 복지와 재교육 등에 과감히 투자해 성취동기를 높여 줘야 한다. 직원들의 사기를 외면하면 내부에서 적을 키우는 꼴이 된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열악한 근무환경이 문제가 되고 그 와중에 인력의 이탈현상도 심하다. 그 경우 기업의 핵심역량은 흔들리게 마련이다. 이동통신용 중계기관련 제어 모듈을 생산하는 (주)케이에스티테크놀로지는 기술력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는 인식 아래 '한솥밥 경영'으로 시장을 제패한 케이스다. 열린 경영으로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피드백을 확실히 제시해주다 보니 회사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역시 기술이다=중소기업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게 바로 기술이다. 사실 고유한 기술경쟁력이 없다면 중소기업으로서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나만의 기술경쟁력을 가지려면 투자를 해야 한다.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신기술이나 신제품 개발에 쓰는 건 기본이다. 또 고급 기술·기능 인력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 회사 안에 기술노하우가 축적되도록 해야 한다. 자동차의 키 스위치(KEY SWICH)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경일산업(주)는 해당 분야에서 국내 생산 자동차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확고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 회사는 최근 '이모빌라이저'라는 KEY SWICH시스템을 개발해 자동차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전문화를 지향하거나 독특한 컨셉트를 사업화 한 기업들이다. 이름 그대로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다. 세계를 지배하던 공룡들은 사라지고 이런 기업들이 최강의 기업으로 차츰 떠오를 것이다. 날렵한 몸짓으로 21세기를 광속질주 하는 '마켓리더'들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