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내년에 74년간 자동차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정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1908년 포드자동차가 'T형 포드'로 대량 생산을 시작한 지 100여년 만에 자동차산업 주도권이 미국에서 일본으로 넘어가게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도요타자동차그룹이 2006년에 국내외에서 총 92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키로 확정,세계 1위 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할 게 확실시 된다고 보도했다. 주력 업체인 도요타자동차가 830만대를 생산하고,계열사 다이하츠공업과 히노자동차가 90만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비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GM은 일부 공장을 폐쇄할 방침이어서 내년 생산량이 금년 예상치 920만대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도요타는 내년에 세계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미국 텍사스주에 연 20만대 규모의 새 공장을 오픈한다. 중국 광저우에도 주력차 '캠리'를 생산하는 신공장 가동에 들어가 중국 현지 생산량은 연 20만대에서 30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또 작년 여름 선보인 저가의 세계 전략차 'IMV'를 태국 남아공 남미 등지에서 증산키로 해 도요타(본사)의 해외 생산량은 내년에 400만대를 돌파,처음으로 국내 생산량을 앞지르게 됐다. 도요타 관계자는 "2007년에는 러시아 공장도 완공돼 그룹 전체 생산량이 980만대에 이르고,2008년에 1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요타가 GM을 제치고 업계 정상에 오를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 것은 생산 혁신과 과감한 R&D(연구개발) 투자로 환경과 안전 등 기술 경쟁에서 승리했기 때문으로 업계에선 풀이하고 있다. 도요타가 1997년 하이브리드차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미래 주력 차종인 연료전지차 개발에서도 앞서 GM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