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 등 공기업 사장 선임작업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미 한두 차례 공모에 실패한 데 이어 재공모마저도 속시원히 이뤄지지 않자 공기업 사장 공모제 자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3차 사장 공모를 진행 중인 가스공사는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일을 당초 10월31일로 잡았으나 11월9일로 연기했다고 21일 금융감독원에 공시했다.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가스공사 사장 후보에 대한 청와대의 검증이 이달 말까지 완료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임시주총일을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스공사 사장 후보는 사장추천위원회의 추천에 이어 산자부의 1차 검증을 거쳐 청와대에 프로필이 넘어간 상태"라고 덧붙였다. 가스공사 사장 후보로는 이수호 LG상사 부회장,신현주 전 LG건설 사장,최성래 전 삼성석유화학 사장 등 5명이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명의 후보는 외국계 기업과 가스공사 내부 출신 인물로 전해졌다. 가스공사 노조는 이 중 LG계열사 출신 후보에 대해선 경쟁기업 출신이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2차 공모인 석유공사 사장 선임작업 역시 지지부진하다. 후보로 추천된 인사는 황두열 전 SK 부회장,서문규 석유공사 부사장,김재우 벽산 부회장,명영식 GS칼텍스 사장,조방래 전 GS파워 사장 등 5명.청와대는 5명의 후보에 대해 20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와 관가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공기업 사장 인선까지 관여하려는 탓에 공기업 최고경영자 공백상태를 가져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